쏠비치 양양 고양이와 여행 / 가족여행 / 2박3일 (1일차)
회사 법인 콘도 찬스를 코로나 때문에 오래도록 잊고 살다가
정말 오랜만에 엄빠와 함께 가족여행을 계획했다.
우리집 상전 고양이 꾸꾸님을 꼭 데리고 가고 싶었기 때문에
쏠비치 양양의 실버 펫 객실로 선택.
양양은 펫 프렌들리 객실이 무척 많지만
고양이가 들어갈 수 있는 객실은 펫 전용 객실인
실버 펫 밖에는 없다고 해서 고민없이 선택했다.
한 3~4주 전쯤 부터 HR에 컨택해서 예약 잡으려고 했는데
금요일 및 주말은 이미 예약이 꽉 찬 상황.
그것도 그럴것이 실버 펫 객실은
쏠비치 양양에 2개밖에 없다고 한다.
그래서 수목금 평일 일정으로 2박3일 계획했다.
(2022/4/6~2022/4/8)
양양에서 뭐 특별한걸 하려고 한건 아니고,
맛있는거 먹고, 일도 하고 가족끼리 수다 떨고
고양이랑 셋이 붙어서 3일을 보내기 위해서 가는거라 특별한 준비는 안했다.
그저 차타고 가는게 싫으신 꾸꾸.
얼마전에 수술을 하고 나서 최대한 많이 붙어 있고 싶은 집사 마음이라
싫어할 수도 있다는 걸 알지만 데리고 나갔다.
그래도 차를 많이 타봐서
금방 간식도 잘먹고 잘 움직여준 착한 꾸꾸.
숙소 들르기 전 맨 먼저 도착한 영광정막국수.
메밀국수+메밀전병 실패없는 조합.
먹느라 정신팔려서 사진 찍는거 까먹었다..
동치미 국물로 물막국수 혹은 비빔막국수로 만들어서
자기 맘대로 취향껏 조절해서 먹을 수 있었던 음식!
후루룩 금방 흡입하고 쏠비치 양양으로 출발!
처음에 들어가서 체크인 하는 곳이 어디인지 모르겠어서 좀 당황했다.
건물 안에 직원 붙잡고 물어봐서 겨우 체크인 하고 방 찾아서 들어갔다.
아 체크인 할때 특이했던 점이 고양이 이름이랑 나이를 물어봄 (?)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입력을 하시는 것 같았는데.. 혹시 고양이 버리고 갈까봐 그랬나? ㅠㅠ
여튼 수요일에 도착해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사람도 많이 없고 한가했다.
일단 방에서 보이는 테라스 풍경 오지구요~
방을 찬찬히 살펴보기로 하자.
가 아니고.. 고양이 찍느라 정작 바빴던.. 나..
방은 2개 있긴 한데 한 방에만 침대 있고
다른 방은 창문도 없는 골방같았다.
그래서 2박 동안 작은 방은 사용 안했고
그냥 고양이의 숨바꼭질 놀이터로 변신.
부엌에 티비와 식탁이 있고,
기본적인 취사도구는 밥솥 전자렌지 등등 다 갖추고 있다.
전체적으로 펫 전용 객실이라 쇼파와 테이블 모두 낮다.
고양이 강아지가 잘 뛰어 올라 갈 수 있도록
가구가 모두 설계된 펫을 위한 펫에 의한 객실.
꾸꾸는 탐색하기 바쁘고요~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합격점을 준건지 앉아서 창밖도 보고 했다.
조금 쉬다가 저녁 식사로 회를 사러 나갔다.
원래 물치항 활어센터 가려고 했는데
수/목요일은 휴무였다 (ㅠㅠ)..
그래서 급하게 찾아간 후진항 회센터.
급하게 찾아간 것 치고 바닷가 앞에 작게 마련되어 있었는데 회도 싱싱하고 좋았다.
생선과 잘 어울리는 와인 리버비와 같이
세꼬시랑 광어, 멍게 게불 해삼!
매운탕 재료도 사왔는데
셋이서 8만원 정도 가격에 푸짐하게 먹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해가 지는 바다 색깔 너무 예쁘고요~
밥먹는 동안 꾸꾸는 자기 의자에서 우리를 지켜보셨지~
그리고 왔다갔다 참견 많이 하심.
그리고 마주한 테라스 침범 길냥이 1&2.
첫번째 고양이가 등장했을 때는 전부 놀라서
꾸꾸가 최대한 못보게 하려고 했는데
자꾸 고양이가 등장해서 두번째 냥이에게는 꾸꾸 캔을 나눠줬다.
진짜 허겁지겁 먹었던듯 ㅠㅠ 배가 많이 고팠니..
그리고 그걸 지켜보던 한남자..
그리고 또 길냥이가 하나 더 등장했다. (길냥이3)
꾸꾸 사료를 또 나눠 줬더니 허겁지겁 먹던 친구들.
비슷하게 생겨서 다 한 형제인듯 보였다.
그리고 꾸꾸가 급기야 관심을 많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마지막으로 건진 마스터피스 한장!
꾸꾸가 썸타는 모습 포착 ㅋㅋ
둘이 저러고 한참 있어서 진짜 썸타는 것 같았는데..
잠시나마 꾸꾸에게 즐거운 시간이였길 바래..
(집사들은 매우 즐거웠어ㅋㅋ)
그리고 마무리 하는 하루~
그냥 모든 게 고양이 위주로 돌아갔던 하루 같다.
고양이 때문에 저녁에 식당에 나가거나 하지도 않았지만
가족끼리 퀄리티 타임 보냈으면 되었지.
고양이와 여행하는 포스팅은 잘 찾기 힘든데
물론 고양이들이 여행을 즐기지 않기는 한다.
그래도 집에 혼자 두는 것 보다는
같이 움직이길 원하는 집사들도 분명히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집밖을 나가는걸 극도로 무서워하거나
스트레스 받지 않는 고양이라면
그래도 도전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꾸꾸는 어렸을 때 부터 밖에 가끔 나가기도 했고
이동장 안에 들어가는 걸 워낙 좋아하기도 해서
그나마 도전하려고 생각할 수 있었던듯.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강아지랑 같이 여행하는
인스타 고양이도 봤기 때문에 냥바냥 아닐까 싶음.
나는 개인적으로 꾸꾸 수술 이후에, 생각이 좀 바뀌었다.
여행 때문에 집에 혼자 두는 것 보다는
그냥 내 욕심이더라도 최대한 같이 있고 싶은 마음.
대신 고양님 편하시게 준비물은 꼼꼼히 챙겨가자.
고양님 화장실, 간식, 제일 좋아하는 물그릇 (음수량 매우 중요),
사료, 취향맞춘 캔사료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