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매년 연초 다짐을 한다 "올해는 독서를 많이 하자"
종이책을 가지고 다니기 귀찮다는 핑계로 독서를 미루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밀리의 서재를 구독한지도 벌써 5년이 되었다. (2019년 4월 시작)
"내 서재" 섹션에는 269권의 책이 저장되어 있는데 내가 "씹어먹었다" 느낄만큼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고 머릿속에 남은 책은 10권도 안되는 것 같다.
이래선 안되겠다 싶었다.
책 읽는 습관을 만들자 싶었다.
시간을 내서 독서를 하는게 나에게 곤욕이라면 짧게만 하자.
잠 들기 전 10분 + 잠에서 깨자마자 10분
별거 아닌 것 같았던 이 시간들이 3주 정도 쌓이니 책 한권을 제대로 끝내는 게 곤욕이었던 내가 뚝딱 완독을 하게 됐다.
그 첫 책이 바로 "몰입"
저자 황농문 교수님은 30년 가까이 공학연구에 몸담아 온 공학자이자 과학자이다.
어려운 문제를 맞닥뜨릴 때 마다 천천히 깊게 사고하는 몰입을 통해 많은 문제를 해결했고, 그렇게 사고하는 게 왜 효과가 있는지와 몰입하는 사고는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방법을 안내한 책이다.
솔직히 나의 상황에 적용하기 쉽지는 않았다.
몰입을 연습하는 5단계가 나열 되어 있는데, 가장 마지막 단계인 "가치관의 변화" 까지 도달하려면 한 달 이상의 지속적인 몰입 체험이 필요하다.
4단계 "두뇌 활동의 극대화" 까지만 가려고 해도 풀리지 않는 문제를 7일간 생각하는 방식이다.
9-6 직장인인 내가 피같은 휴가 7일을 투자해서 "생각" 만 할 수 있을까?
그리고 황농문 교수님은 보통 연구와 관련된 어려운 "문제"를 몰입을 통해 해결하셨는데 나에게 이렇게 몰입을 요구할만한 문제가 없기도 했다.
그래도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이유가 있다.
완전한 몰입까지는 못하더라도 내 삶에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 있었기 때문이다.
1. 몰입을 위해서 규칙적으로 땀흘리는 운동이 필요하다.
- 깊은 집중을 요하는 활동에도 운동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진리의 깨달음.
2. 몰입상태에 이르면 상당히 많은 시간을 선잠 상태로 보내게 된다. 몰입적 사고를 오랫동안 경험하면서 저자가 깨달은 사실은 아이디어는 잠이 들 때 잘 떠오른다는 것이다.
- 신기하다.
왜 잠들기 직전에 SNS 에 시간을 쏟지 않고 책을 읽으며 나의 사고를 정리해야 하는지 더 명확해진다.
3. 세렌디피티 : 위대한 발견을 이끄는 핵심적인 아이디어는 통상 우연히 떠오른다.
- "아인슈타인이 맨 처음 상대성 원리에 대한 생각을 떠올린 것은 "우연히" 였다. 어느날 아침 침대에서 일어나서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 우리는 많은 위인들의 이런 "우연한 발견" 에 대한 이야기를 수도 없이 접했다. 와닿지 않았던 이 부분이 몰입을 통한 결과물이라는 것을 깨달음.
4. 목표 설정이 의미를 만든다.
- 단순하고 너무 뻔한 얘기인데 맞는 말이다. 다른 나라끼리 하는 축구 시합 보다는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가 하는 축구 시합이 더 의미가 있다. 우리 팀이 이기기를 바라는 목적지향이 있기 때문이다. 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하면 목표 지향 매커니즘에 의하여 시냅스 활성화가 증대된다. 명확한 목표 설정의 중요성!
5. 몰입 연습의 1단계라도 시도해보자.
- 방법: 풀리지 않는 문제를 20분간 생각한다. 하루에 5번 2주이상 연습한다.
사실 1단계도 그렇게 쉽게 깰수 있는 퀘스트는 아니다.
그리고 나는 그렇게 생각 할 문제도 없는 것 같다. 어떻게 해야하지?
>> 저자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라는 문제를 화두로 일주일간 몰입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이거다! 내가 해봐야 할 것.
책을 읽으면서 계속 "나는 이렇게 몰입할 문제가 없는데 어떡하지" 하는 생각을 했는데
1) "어떻게 살아야 할까" 라는 주제로도 몰입은 충분히 가능하며
2) "몰입할 문제를 찾아내는 것이 내 인생의 의미를 찾는 것" 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3) "몰입할 문제가 없다는 것 자체를 문제로 생각하고 몰입해 보자" 라는 생각으로 마무리가 되었다.